삶 //
나의 아이들이 나의 품을 떠나려는 몸짓이 보입니다.
좀 더 좋은 유년의 기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시골에 던져두고 잡초처럼 튼튼하게 자라기를 바라고
흙에 대하여 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울 요량이지만
아이들은 절반정도만 이해를 하고 습득을 하는 것 같다.
이제 사랑하는 두 아들들은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나약하지 않고 강건하며 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 갈 것이다.
하루 하루 조금씩 나의 품을 밀며 밖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며
빠져 나간 그 빈자리 만큼 공허함이 젖어온다.
나는 이제 무엇으로 점점 넓어져가는 이 빈 공간을 채워갈까.
아이들이 완전한 성인이 되어 홀로 설 때 쯤이면
뚜벅 뚜벅 걸어온 나의길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할까.
아직은 갈길이 더 멀어 채찍질을 하며 살아가는데..
산은 아직도 나에게 아무런 말도 없다.
2006년 1월 아이들만의 외출을 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