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농부1>
도시를 떠나 작은 산골에 터를 잡았지
주인 잃은 작은 집엔 아무것도 없었지
꽃도 심고 나무를 심어 세월이 흐르니
마당에도 뜰에도 생기가 피어나고
새들도 곤충들도 하나 둘 찾아오더군
사람들도 하나 둘 찾아오더군
허름한 산골의 작은집 이지만
나에겐 무릉도원 지상낙원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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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농부2>
농부가 시를 쓴다 받침도 틀리지만
외롭다 배고프다 외침의 시를 쓴다
신토불이 외치던 사람들은 다 어데로 가고
문전옥답 벌판엔 잡초들만 가득한데..
농부의 자식들아 농부의 자식들아
도대체 거기서 무얼 하느냐?!!
<노령화 되고 사회에서 밀려 난 농촌 현실에 직면하여
안타깝고 개탄스러움에 2016년 벽두에
산골촌부의 한숨을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