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알까? //
사람들은 알까?
내가 지금 여기에 서 있는 것을!!
사람들은 과연 알까?
흔한 것이나 귀한 것이나
약초꾼이 쏟는 정성은 꼭 같다는 것을.
험준심산이나 야산이나 들이나
힘들여 찾는 발품은 별반 차이 없음을.
귀하든 흔하든 다듬고 말리고 저장하는 정성은
꼭 같은 마음임을 알까.
사람들은 알까?
곡괭이 하나들고 인적없는 산비탈에
내가 이렇게 서 있음을..
선계로 착각하는 이곳!
발아래 구름이 일렁이고 숨소리 마저도 소음같은 고요속에
나무와 바위와 같은 존재로 서 있는 나를 알까?
억년의 세월이 잔재하는 이 깊은 산중에
야생의 동물처럼 헤매는 내가 있는 것 조차
알기나 할까?
작은 산골 허름한 집에 늦도록 불밝히고
세상을 변화시킬 궁리를 하는 나를
상상이나 할까?
아마도 모를 것이다.
당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