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을 마주할 벗들을 기다리며.. //
몇 년이 흘렀던가 산을 다니며 세파에 오염된 마음을 닦고 있지.
많은 세월 자연과 대화하고 세인들을 멀리 두고 있었지.
오랫만에 그립고 반가운 어린시절 벗들을 만나게 되었지.
반가운 벗들에게서 세파의 오염된 영상들이 조금씩 보였지.
그동안 나는 무엇을 닦았는지 아직도 내 마음의 거울은 그리 빛나지 않았지.
시간의 흘러감과 몇 번의 만남에서 점차 나와 그들의 달라져 가는 가슴을 느꼈지.
이제 벗들을 세인들의 표본군으로 여김을 그만 하고자 한다.
또한 그들과의 만남도 줄이고자 한다.
십여년의 세월이 더 흐른 후에 다시 그들을 볼 수 있다면
극과 극은 서로 닿을 것이니 나의 수양이 거기에 닿았을 때
그들의 영혼을 나의 맑은 물로 희석 해 줄 수 있으리라.
지금의 술잔 대신 다시 벗들과 청아한 찻잔을 마주하리라.
2006년 어느 여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