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바닥에 베인 굳은 살 만큼이나
약초꾼으로 살아 온 10년을 훌쩍 넘긴 세월..
저질 중국산 약재에 도전장을 던진지 수 년이 흘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도
질 낮은 싸구려 약재를 쓰고 있는 현실이라니...
허!!
처음부터 사람들이 알아 줄 때까지 생계 마저 어려웠지만
하나 둘 늘어 나는 소중한 단골분들이 있어
내 꿈은 결코 헛되지 않은 것이다.
제대로 된 약초, 불순물 하나 없는 정갈한 약재 만들기는
채취, 세척, 다듬기, 건조, 보관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관리가 되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근래에 들어 약재의 상태와는 무관한
오랜 전통이나 저렴한 가격 등을 내세우며
우후죽순 처럼 생겨난 온라인 판매처들.
그들의 사진자료를 보면 할말을 잃는다.
중국산 약재보다 오히려 더 못한
우리 토종약초의 탈을 쓴 잘못 된 저질 약재들.
상술만 앞세운 그들로 말미암아
수 년간 공들여 이제 겨우 싹을 틔운
진정한 우리 토종약초의 우수성이 묻힐까 두렵다.
채취 후 썩은 부분까지 대충 절단만 하여 판매하는 곳!!
수입산, 재배산 구분을 하지 않고 판매하는 곳!!
자생하지 않는 지역명이 원산지로 표기된 곳!!
사진은 분명 재배인데 "국산" 또는 "토종"으로 모호한 표기를 한 곳!!
품질과는 관계없는 직각절이니 슬라시절이니로 혼란을 주는 곳!!
국내 인건비 대비 턱없이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
가짜가 있으니 주의하라는 등의 저급 상술이 난무하고 있다.
우리땅의 토종약초라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중국산 보다 더 저질에 불과 할 뿐인 것을..
처음 찾은 고객이 의심스런 어투로 문의를 하면
씁쓸한 마음의 앙금이 쉽게 지워지지 않음에 슬플 뿐이다.
고집스레 지켜 온 그 동안의 노력이
그 순간 망연자실 마음의 상처가 된다.
하지만 잊지 않고 약초꾼을 다시 찾아 주는 단골분들이 있음에
이 손에 베인 굳은 살이 다시금 훈장으로 되살아 나기도 한다.
2007년 어느날에..
산중촌부 약초꾼 김 헌 구 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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